"감히 여기가 어느 안전이라고!" 비단 소매 속 하얗고 긴 손가락. 한없이 여릴 것 같은 손이 어울리지 않게 억세도록 허공을 가른다. 쥐고 있던 물잔에서 차가운 물이 쏟아져 나오더니 맞은편에 서있던 종현의 얼굴을 적시고 아래로 흘러 내렸다. 갑작스러운 물벼락이지만 종현은 잠시 눈만 감았다 떴을 뿐,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꼿꼿하게 바른 자세를 유지했다. 내려...
우리 발굴단은 비로소 그간 감추어졌던 황현대제(黃炫大帝), 즉 현제(炫帝)의 통치 당시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서찰과 유적들을 발견하였다. 이는 이때껏 실록에 간략히 적혀 파악하기 어려웠던 현제 시대의 사회상을 알 수 있는… (중략) …특이한 점은 과거 조상 역시 현대인들과 마찬가지로 커뮤니티 성격의 필담들이 오고 갔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터놓고 웃...
"불허한다." 눈이 마주치고 용상에서 내려온 말이 무겁게 종현을 짓눌렀다. "생명을 버리는 것이 어찌 충절이란 말이냐." "저는 본디 할 줄 아는 것이 없어 황실에 폐만 끼쳤으나 선황께서 자비를 베푸시어 거두어 주신 것입니다. 목숨을 부지해야 폐하께 득이 될 것이 없으니 속히 윤허하여 주소서." "그것은-" 황제가 자리에서 일어나 한 걸음 한 걸음 종현에게...
선황이 죽었다. 민현에게는 크게 슬프지도 안타까울 일이 아니었다. 인간 대 인간으로서 애도는 표하지만 사사로운 감정을 교류했던 인물이 아니므로 내관의 전언을 듣고도 크게 미동하지 않았다. 심기를 어지럽히는 것, 미간을 찌푸리게 하는 것은 단 하나 황제의 서안(書案) 위에 놓인 붉은색 봉투였다. 순장殉葬 봉투 안 다른 구구절절한 간청은 무시되고 오로지 이 두...
* 제인 마치, 양가휘 주연의 [연인]이라는 영화를 보고 모티브를 얻어 썼습니다. * 성추행 관련 묘사 나옵니다. 온 몸을 끈적하게 덮치는 햇빛 그것을 가릴 블라인드 하나 없는 창문 나는 그런 곳에서 자라왔다. 여름이 되면 햇빛에 눈을 침식당해 조금 이르게, 겨울에는 늦게- 구형 핸드폰 알람보다 정확한 햇빛으로 일어나는 생활. "아이 씨발! 돈 어딨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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