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자 서 냥이다." 황제는 한참을 오지 않더니 보름이나 되어 종현을 찾아왔다. 그간 연화각 일을 시작할 정도로 다리는 나았고 황제를 만난 기억도 희미해져가는데 이렇게 불쑥 찾아온 것이다. 얼른 가셨으면 하는 마음에 주머니를 꼭 쥐고 땅만 바라보았다. "무엇을 만들고 있느냐? 냄새가 좋구나." 부엌에서는 민기에게 줄 약밥이 익어가고 있었다. 종현은 예의상 ...
어린 시절 보았던 뾰족한 눈매가 그대로 날아와 박힌다. 버려진 황후라 하여도 허락 없이 황궁을 나간 것은 중죄이다. 진노할 모습이 두려워 버둥대자 발목 상처가 깊어진다. "흐으으,으으,으윽!!" 귀신이라도 본 듯 얼굴이 하얗게 질려 버둥대자 황제가 짧은 한숨을 내쉰다. "멧돼지라도 걸린 줄 알았는데...사람이었구나." 황제는 천천히 다가오며 말하였다. "겁...
하루아침 벙어리가 된 마음을 누가 이해할까 종현은 구사일생으로 살아나고도 종일 슬피 울며 아무것도 넘기지 못했다. 정 상궁은 나인들에게 마마께서 깨어나셨으나 마음이 우울하시니 누구도 들지 말라 일렀다. 태의도 들지 못하게 하여 벙어리가 된 것을 숨겼다. 황궁에 들어와 말수가 극히 줄었던지라 아랫사람들은 눈치채지 못하였다. 하루, 이틀은 쉬이 속일 수 있으나...
"폐하께서는 아직이십니까!" 늙은 상궁이 울부짖으며 황제를 찾았다. 태감은 난처한 듯 미간을 좁히며 고개를 저었다. 끝내 이 나라 황제는 이곳에 걸음 하지 않을 것이다. 상궁은 제 주인이 오늘 죽을 것이라는 생각에 주저앉아 통곡하였다. 신방(新房)이었을 공간 혼례의 흔적을 지우지도 못한 채 붉은 천이 이곳저곳 걸려있다. 그 가운데 한때 꽃처럼 피었을 이가 ...
민공자의 테마곡입니다 함께 들으면서 감상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 탐욕스러운 황제가 민의 몸 위에 올라타 구석구석 핥기 시작한다. 역겨운 생각도 들지 않는다. 민은 텅 빈 눈동자로 허공을 응시한 채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두툼한 혓바닥이 민의 얼굴에서 목덜미를, 쇄골을 가슴을 탐하며 내려간다. 게걸스럽게 핥는 모습이 흡사 돼지와 같다. 위엄 넘쳐야 할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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